"광우병 위험 알려준 우리가 왜 공격받나? <조선> 사설이야말로 혹세무민·여론호도"
2008년 5월 2일(금) 오후 4:33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
미국산 쇠고기 개방 이후 광우병 발병의 위험성을 지적한 MBC이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이 방영된 후 우리 정부의 '졸속' 협상에 화가 난 네티즌들이 비방 댓글을 무더기로 올리는 바람에 이명박 대통령의 미니홈피 방명록이 폐쇄되고,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인터넷 서명운동까지 불붙었다.
지난해 3월의 '이명박 검증' 보도로 혼쭐이 났던 한나라당 당직자들도 을 2일 공개회의에서 비판했다. 유력정당이 1년마다 특정 TV프로그램을 회의석상에서 공격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뜨거운 반응'에 고무된은 후속편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의 조능희 책임프로듀서(CP)는 2일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내가 왜 이런 정치공세에 답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제기한 비판들에 대해 조목조목 답변했다.
조 CP의 인터뷰는 다음과 같다.
"쇠고기 협상 타결 전에 미국 취재 이뤄져... 정치적 의도 없었다"
-보도의 파장이 상당하다. 오늘 아침 한나라당 당직자회의에서도 얘기될 정도다.
"이번에이 방영한 내용 중에 새로운 내용이 있었나? 한국인의 유전자 구조가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얘기, 미국 동물보호단체의 '소 도축' 동영상, 광우병 의심환자 얘기 등은 이미 다 나왔던 것이다.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알게 되면서 갑자기 파장이 커진 것 같다."
- 프로그램이 굉장히 빨리 만들어져서 다른 매체들도 미처 따라가지 못했다.
"우리가 빨리한 건 사실이다. 다른 매체가 먼저 집중보도한 다음에 우리가 다뤘다면 파장이 적었을지도 모르겠다. 담당 PD가 2월경부터 소 도축 동영상을 찍은 '휴메인 소사이어티'와 접촉해왔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소들을 억지로 도축하는 동영상은 미국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동물 학대가 문제가 됐지만, 나중에는 도축 문제로 확대된 것이다.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 담당 PD도 쇠고기 협상이 타결되기 전에 미국에 파견됐다. 덕분에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의 현지 기자회견까지 취재할 수 있었다. 쇠고기 협상이 만약 타결되지 않았다면 방송이 안 나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협상 타결이 너무 쉽게 되니까 협상 과정의 문제점은 없었는지 따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발언을 내보낸 이유는 쇠고기 협상 타결을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맞췄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 '250만 재미교포·유학생들이 먹는 미국산 쇠고기를 왜 우리는 먹으면 안 되느냐'는 항변에 대해 어떻게 답하려는가?
"재미교포들이 다 먹는다고 해서 미국이 자국산 쇠고기를 다른 나라에 먹으라고 강요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 사는 미국 사람들이 잘 먹는 삼계탕도 미국은 수입하지 않는다. 그쪽에서 이런저런 조건을 거는 데 뭐라 할 수 없는 것은 검역주권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괜찮다고 하지만, 만약 광우병 환자가 한 명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때가 되면 250만명 중 1명밖에 없다고 안심하라고 얘기해야 하나? 광우병이 미국에서 처음 발병한 게 2003년이지만, 병의 잠복 기간이 길다. 10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된 도축·검역을 거쳐서 수입하자는 것이다."
- <조선일보>도 오늘자 신문 사설에서 "에 과장된 내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 사설도 그렇다. (신문을 읽어주며) 이렇게 씌어 있다.
'TV 속 미국 쇠고기 괴담은 터무니없이 과장된 내용이 많다. 소 1억 마리를 키우는 미국에서 그동안 광우병 걸린 소 3마리가 발견됐다. … 사육 소 100만 마리 가운데 광우병 소 30여 마리가 발견된 일본의 광우병 발생 비율이 미국보다 비교할 수 없이 높다.'
이 내용만 보면 미국 쇠고기가 일본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결론이 내려지는데, 이런 게 나쁜 기사의 전형이다. 미국은 2000마리당 1마리씩 검사해서 지금껏 3마리를 찾아냈지만, 일본은 광우병 발병했을 때 100만 마리를 전부 검사해서 30마리나 찾아낸 것이다.
미국보다 일본에서 광우병 소가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프로그램에서 설명해줬는데도 우리가 부풀렸다는 식으로 글을 썼다. 프로그램도 보지 않고 쓴 사설 같다. 이런 글이야말로 혹세무민 아니냐? 이런 신문이 여론을 호도해왔다.
'서양인의 경우 35%만이 광우병이 발병하지만, 한국인은 유전자 구조가 취약해서 발병률이 95%'라는 연구결과는 지난해 <동아일보>의 자매지인 <동아사이언스>에서도 보도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야당 의원이 국회 상임위에서 이 연구결과를 언급하자 '무슨 근거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 근거를 정확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 필자 주)
- 프로그램에서 "미국 쇠고기를 먹는 사람은 실험동물과 같다"는 미국 소비자단체 간부의 말이 소개됐는데, 미국인들도 자국산 쇠고기를 먹는 상황에서 굳이 그런 발언을 방송에 내보낼 필요가 있었을까?
"미국에서 도축되는 소의 97%가 광우병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월령 20개월 미만인데, 우리나라는 왜 발병률이 높은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까지 수입했을까 하는 의심을 할 만하다. 그 사람은 그러한 점을 의심해서 한 말 같다."
"인터넷에서 부풀려진 내용까지 책임지라면 그렇게 해야겠지만..."
- MBC 기자 출신의 심재철 의원이 "광우병 괴담은 마치 '비 오는 날 벼락 맞을 수 있으니까 외출하지 마십시오'라는 황당무계한 이야기와 똑같다"고 했는데….
"미국산 쇠고기를 바로 그 벼락으로 치자. 1년 내내 벼락이 없던 나라에 갑자기 벼락을 들여왔다면 그걸 수입해온 사람들이 국민에게 '벼락이 치면 어찌어찌해야 한다'는 걸 알려줘야 하는 게 아닌가? 정부가 그동안 그걸 게을리했는데, 벼락의 위험성을 국민에게 얘기해준이 왜 공격받아야 하나? 위험이 있는데도 불안하지 않다고 하는 것과 이런 위험이 있다는 걸 얘기하는 것 중에 어느 쪽이 옳은지는 자명하지 않나?"
- '쇠고기 수입'에 대한 후속편을 준비하고 있나?
"2주 정도 지난 후에 후속편을 방송할 계획이다. 미국 촬영분은 거의 소화됐고, 방영 이후 국내에서 취해진 조치들, 검역조건이 갑자기 변한 과정을 살펴보려고 한다.
- 프로그램 방영이후 인터넷에서 광우병과 관련해서 다소 부풀려진 내용까지 확산되고 있다. 후속편에서 국민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들을 짚을 필요는 없을까?
"우리가 방송에서 하지 않은 얘기, 인터넷에서 부풀려진 부분까지 책임져야 하나? 하지만 책임지라는 요구가 많다면 그렇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쇠고기 수입 문제를 우리가 다 책임지고 보도해야 하나? 그런 건 정부나 다른 매체가 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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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개방 이후 광우병 발병의 위험성을 지적한 MBC
지난달 29일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이 방영된 후 우리 정부의 '졸속' 협상에 화가 난 네티즌들이 비방 댓글을 무더기로 올리는 바람에 이명박 대통령의 미니홈피 방명록이 폐쇄되고,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인터넷 서명운동까지 불붙었다.
지난해 3월
'뜨거운 반응'에 고무된
조 CP의 인터뷰는 다음과 같다.
"쇠고기 협상 타결 전에 미국 취재 이뤄져... 정치적 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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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 프로그램이 굉장히 빨리 만들어져서 다른 매체들도 미처 따라가지 못했다.
"우리가 빨리한 건 사실이다. 다른 매체가 먼저 집중보도한 다음에 우리가 다뤘다면 파장이 적었을지도 모르겠다. 담당 PD가 2월경부터 소 도축 동영상을 찍은 '휴메인 소사이어티'와 접촉해왔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소들을 억지로 도축하는 동영상은 미국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동물 학대가 문제가 됐지만, 나중에는 도축 문제로 확대된 것이다.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 담당 PD도 쇠고기 협상이 타결되기 전에 미국에 파견됐다. 덕분에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의 현지 기자회견까지 취재할 수 있었다. 쇠고기 협상이 만약 타결되지 않았다면 방송이 안 나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협상 타결이 너무 쉽게 되니까 협상 과정의 문제점은 없었는지 따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발언을 내보낸 이유는 쇠고기 협상 타결을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맞췄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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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만 재미교포·유학생들이 먹는 미국산 쇠고기를 왜 우리는 먹으면 안 되느냐'는 항변에 대해 어떻게 답하려는가?
"재미교포들이 다 먹는다고 해서 미국이 자국산 쇠고기를 다른 나라에 먹으라고 강요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 사는 미국 사람들이 잘 먹는 삼계탕도 미국은 수입하지 않는다. 그쪽에서 이런저런 조건을 거는 데 뭐라 할 수 없는 것은 검역주권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괜찮다고 하지만, 만약 광우병 환자가 한 명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때가 되면 250만명 중 1명밖에 없다고 안심하라고 얘기해야 하나? 광우병이 미국에서 처음 발병한 게 2003년이지만, 병의 잠복 기간이 길다. 10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된 도축·검역을 거쳐서 수입하자는 것이다."
- <조선일보>도 오늘자 신문 사설에서 "
"그 사설도 그렇다. (신문을 읽어주며) 이렇게 씌어 있다.
'TV 속 미국 쇠고기 괴담은 터무니없이 과장된 내용이 많다. 소 1억 마리를 키우는 미국에서 그동안 광우병 걸린 소 3마리가 발견됐다. … 사육 소 100만 마리 가운데 광우병 소 30여 마리가 발견된 일본의 광우병 발생 비율이 미국보다 비교할 수 없이 높다.'
이 내용만 보면 미국 쇠고기가 일본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결론이 내려지는데, 이런 게 나쁜 기사의 전형이다. 미국은 2000마리당 1마리씩 검사해서 지금껏 3마리를 찾아냈지만, 일본은 광우병 발병했을 때 100만 마리를 전부 검사해서 30마리나 찾아낸 것이다.
미국보다 일본에서 광우병 소가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프로그램에서 설명해줬는데도 우리가 부풀렸다는 식으로 글을 썼다. 프로그램도 보지 않고 쓴 사설 같다. 이런 글이야말로 혹세무민 아니냐? 이런 신문이 여론을 호도해왔다.
'서양인의 경우 35%만이 광우병이 발병하지만, 한국인은 유전자 구조가 취약해서 발병률이 95%'라는 연구결과는 지난해 <동아일보>의 자매지인 <동아사이언스>에서도 보도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야당 의원이 국회 상임위에서 이 연구결과를 언급하자 '무슨 근거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 근거를 정확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 필자 주)
- 프로그램에서 "미국 쇠고기를 먹는 사람은 실험동물과 같다"는 미국 소비자단체 간부의 말이 소개됐는데, 미국인들도 자국산 쇠고기를 먹는 상황에서 굳이 그런 발언을 방송에 내보낼 필요가 있었을까?
"미국에서 도축되는 소의 97%가 광우병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월령 20개월 미만인데, 우리나라는 왜 발병률이 높은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까지 수입했을까 하는 의심을 할 만하다. 그 사람은 그러한 점을 의심해서 한 말 같다."
"인터넷에서 부풀려진 내용까지 책임지라면 그렇게 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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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기자 출신의 심재철 의원이 "광우병 괴담은 마치 '비 오는 날 벼락 맞을 수 있으니까 외출하지 마십시오'라는 황당무계한 이야기와 똑같다"고 했는데….
"미국산 쇠고기를 바로 그 벼락으로 치자. 1년 내내 벼락이 없던 나라에 갑자기 벼락을 들여왔다면 그걸 수입해온 사람들이 국민에게 '벼락이 치면 어찌어찌해야 한다'는 걸 알려줘야 하는 게 아닌가? 정부가 그동안 그걸 게을리했는데, 벼락의 위험성을 국민에게 얘기해준
- '쇠고기 수입'에 대한 후속편을 준비하고 있나?
"2주 정도 지난 후에 후속편을 방송할 계획이다. 미국 촬영분은 거의 소화됐고, 방영 이후 국내에서 취해진 조치들, 검역조건이 갑자기 변한 과정을 살펴보려고 한다.
- 프로그램 방영이후 인터넷에서 광우병과 관련해서 다소 부풀려진 내용까지 확산되고 있다. 후속편에서 국민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들을 짚을 필요는 없을까?
"우리가 방송에서 하지 않은 얘기, 인터넷에서 부풀려진 부분까지 책임져야 하나? 하지만 책임지라는 요구가 많다면 그렇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쇠고기 수입 문제를 우리가 다 책임지고 보도해야 하나? 그런 건 정부나 다른 매체가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의 엠비씨~ 든든하오 ㅠㅠ
출처 : 쌍코 카페
글쓴이 : ⓧ현재의소중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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