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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李 대통령 "나는 정동영만큼 잘생기지도 못했다"

멋진 결혼을 하자 2008. 6. 10. 15:40

기사입력 2008-06-09 01:12


정권의 명운과 국가의 장래가 며칠 안에 달려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다시 태어나지 못하면 한국의 4년9개월이 불행해진다. 대통령 한 사람 역사의 퇴비 더미에 처박히는 거야 상관없지만 한국은 어찌 되는가. 민생과 일자리는 어디로 가고 선진화는 어떻게 되는가. 대통령이 예뻐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대통령을 살려야 한다. 아니 대통령 스스로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

대통령은 무엇으로 먹고사는가. 감동이다. 정치란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쩌면 국민의 마음속에 눈물이 흐르도록 하는 게 아닐까.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는 2006년 녹색 점퍼를 입고 야채시장을 방문했다. 11년 전 비슷한 시장을 찾았을 때 입었던 그 점퍼였다. 원자바오는 허난성을 시찰하던 중 운동화 밑창이 떨어져 수선을 맡겼다. 수선하던 이는 깜짝 놀랐다. 바로 2년 전에도 밑창을 고쳤던 운동화였다. 그런 총리가 지진 현장에 같이 있으니 국민이 마음속으로 우는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가혹한 개발독재자였다. 그러나 지금 국민 70%가 제일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그를 꼽는다. 나이 든 세대는 박 대통령이 종아리를 걷어붙이고 농부들과 모내기하던 장면을 기억한다. 햇볕에 얼굴이 그을린 대통령은 모내기를 끝내고 턱수염이 길게 자란 촌로와 막걸리를 들이켰다. 쇼인지 감동인지 민심은 안다. 독재는 독재였고 모내기는 모내기였다. 에어컨 대신 창문을 열고 박 대통령은 파리채를 들었다. 저명한 일본 평론가는 박 대통령의 해진 구두를 보았고, 전속 이발사는 너덜너덜해진 혁대를 기억한다.

김영삼(YS) 대통령은 취임 100일 때 한 여론조사에서 95.7%를 얻었다. 칼국수 개혁 때문이었다. 정치자금으로 보면 YS는 부패의 대명사였다. 1992년 대선 때 그는 재벌들로부터 천문학적인 돈을 받았다. 개인적인 축재는 없었지만 YS의 정치자금은 범죄 수준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YS는 관행을 자르겠다고 했다. 칼국수는 자신에 대한 일종의 세례였다. YS는 우리 밀 칼국수를 고집했는데 처음엔 제대로 될 리가 없어 청와대 직원과 손님은 풀어진 국수를 숟가락으로 떠먹었다. 사람들은 배를 주렸지만 개혁은 성공했다. YS는 공직자의 재산을 공개했고 비리 공직자를 구속했다. 공직사회엔 비명과 아우성이 요란했지만 국민은 지지했다.

이 대통령은 감동에서 실패했다. 300억원 이상 재력가가 월급을 포기하는 게, 선진화를 한다며 원시적인 '노 홀리데이(no holiday)'를 밀어붙이는 게, 교수들도 인정하지 않는 교수들을 요직에 앉히는 게 무슨 감동인가. 특정 대학·교회 인맥이 무슨 감동인가. 하긴 지금 시대엔 감동이 쉽지 않기는 하다. 모내기도, 파리채도, 해진 구두도, 칼국수도 2008년엔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명박의 감동은 어디서 와야 하는가.

지난해 대선토론을 앞두고 이 후보는 측근에게 토로했다고 한다. “나는 정동영만큼 잘생기지도 못했고, 목소리도 좋지 않고, 말도 못 하는데 어떡하나.” 측근은 말했다. “마음으로 얘기하십시오.”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소매를 걷어붙이고, 칠판 하나 세워 놓고 말해야 한다.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믿는 정부의 생각은 뭔지, 국민이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지, 질서를 지키려는 경찰을 쇠파이프로 때려선 왜 안 되는지, 30개월 이상 수입을 막겠지만 행여 들어와도 청와대부터 먹겠다고 대통령은 말해야 한다.

섣부른 영어몰입교육이 죄송했다고, 허물이 있어도 일을 잘할 것 같아 부하들을 뽑았지만 국민의 감정을 몰랐다고, 박근혜에게 약속을 어겨 죄송하다고 대통령은 말을 해야 한다. 쇠고기를 잘 모르면 밤을 새워서라도 공부해야 한다. 땀을 뻘뻘 흘려도, 코피가 흘러도 좋다. 국민은 묻고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 대통령이 다시 태어나겠다고 진심을 보여야 국민이 조금이라도 감동한다. 감동은 기술이 아니다.

김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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