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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요서울 '대통령 풍수' 보면 차기 대권 보인다

멋진 결혼을 하자 2008. 9. 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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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풍수’ 보면 차기대권 보인다

한가위 특집 역대 대통령 생가 풍수

▣ 글 선태규 기자 august@ilyoseoul.co.kr

2008-09-09 11:31:10

“땅의 기운을 받아 태어날 때, 맑고 탁하고, 현명하고 어리석고, 착하고 악하고, 귀하고 천하고, 부자가 되고 가난하게 되고, 오래 살고 일찍 죽고 등의 차이가 어찌 없겠는가” 조선조 지관을 선발하는 데 필수 시험과목이었던 ‘지리신법(地理新法)’의 한 대목이다. 대선 때만 되면 어김없이 나오는 게 풍수지리고 그와 연관된 게 후보자들의 생가다. 소위 대통령이 되는 조건 1순위로 생가를 꼽기 때문일 것이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의 생가를 풍수지리적으로 관찰해 보니 “사람이 거처할 집에서는 산능선의 기세가 중요하다”는 양택십서(陽宅十書)의 이론과 일치했다. 도대체 생가가 어떠하길래 이 사람들이 대통령까지 됐던 것일까. 각 대통령들의 생가가 머금고 있는 풍수지리학적 해설에 주목해 봤다.



생가 터로 의리있는 부하들 많이 거느린 전두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생가는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에 있다.


1034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전두환 대통령 생가’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생가는 안채, 행랑채, 측간 초가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총 건평은 251.5m²다. 처음에는 5채였으나 1988년 11월 방화로 2채가 타버렸다. 생가는 경남도에서 사들여 합천군에 넘겼다. 군은 매년 한차례씩 초가지붕을 보수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 김영삼 전 대통령 · 김대중 전 대통령 · 노무현 전 대통령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이 마을의 실질적 주산(主山)은 정상에 ‘못재’라는 연못이 있는 산이다. 이 못재가 있는 곳에서 능선이 뻗어내려 마을을 감싸고 있고 이 때 동네의 왼쪽 산줄기 즉 청룡 끝 줄기에 생가가 위치해 있다.


대개 이런 곳에 집터를 잡는 사람들은 가난하여 중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다. 이런 땅에 사는 사람들은 안동네 잘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접경지라는 여건상 다른 세계를 넘보면서 끊임없이 도전의식을 키워가는 이중적 성향을 띠게 된다.


이곳은 내룡이 확실하고 청룡이 다한 지점이며, 생가의 좌청룡은 열두 폭 병풍과 같은 산이 황강 밖으로 둘러치고 있다. 우백호는 집 앞까지 감싸 본신 안산을 겸하면서 공손하게 절을 하고 있다. 백호 안산은 여자, 재물, 부하를 상징한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부하, 그것도 의리있는 부하들을 거느린 전 전 대통령에게 그 터의 영향이 있었다면 이 우백호와 안산의 영향일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 곳 사람들은 이 마을을 ‘넓은 모래밭에 기러기가 내려앉는 형상’ 즉 평사낙안형(平沙落雁形)의 명당이라 일컫는다. 마을 앞을 감싸 흐르는 황강 모래밭에 기러기가 내려앉는 형상의 산세이기 때문이며, 생가 터는 그 주둥이 부분에 있다.


기러기가 내려앉을 때 부드럽게 접지할 수도 있으나 충돌할 수도 있기에, 이 땅은 길흉화복의 극단을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풍수 속설에 “평사낙안형의 명당이 진짜가 아니면 후손이 끊긴다”는 얘기가 있는데, 전 전 대통령이 태어나기 전 어린 형이 떨어져 죽은 것도 이런 땅의 속성에서 찾는다.




사람 모이는 김영삼 대인관계, 해답은 생가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는 경남 거제시 외포리 대계마을에 있다. 외포리 마을 입구에서 보이는 번듯한 기와집이 생가다.


크기는 본채 76m², 사랑채 26m²다. 김 전 대통령의 6촌이 살면서 관리를 해왔으나, 1987년 태풍 셀마로 건물 어귀가 무너진 뒤 빈집이 됐다. 현재 거제시 소유로 돼 있다.


생가의 특징은 산 능선이 동네 한가운데로 뻗어내려, 산 능선의 끝집이면서 동네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산과 좌청룡 우백호를 거느린 동네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생가는 풍수이론에서 말하는 편안한 땅에 있는데, 그런 땅의 성격은 친화적이고 여유가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대인관계에서 그런 모습을 엿볼 수 있고, 사람들이 많이 따르는 것도 이런 땅의 속성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은 전임자와 후임자에 대해 싫거나 좋은 감정의 차이를 보이는데, 생가에서 비롯되는 원초적 기질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생가 주변은 토성과 금성의 산들이 거의 감싸고 있다. 토성은 일자문성으로 왕이 나온다고 하며, 금성은 부자가 나온다는 산의 형태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그 윗대 조상부터 유지였지만, 풍수지리와 무관하게 터를 잡았다. 윤보선 전 대통령의 생가도 김 전 대통령의 생가와 비슷하며, 국토의 변방에 위치하고 있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풍수지리에 가장 담담했던 사람은 김 전 대통령인데, 그의 정치인생 가운데 풍수지리를 따라 이장을 하거나 이사한 흔적이 없는 점이 이를 잘 대변한다.


기독교 가문의 영향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풍수지리를 완전히 무시한 것은 아니다. 그의 조부모 및 어머니 묘를 답사해보면 풍수지리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는 게 풍수지리학자들의 견해다. 또 그 무덤들에서 그의 엄청난 야심을 엿볼 수도 있었다고 했다.




변화무쌍한 정치역정 담고 있는 김대중 생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다.


생가는 본채, 헛간, 측간 등이 초가집으로 이어져 있으며, 1999년 김해 김씨 종친회에서 돈을 모아 복원한 것이다. 실제 생가 터에는 터를 알리는 돌만 놓여져 있는데, 이곳에서 20m 정도 떨어져 있다.


생가는 신안군이 관리하고 있으며 방에는 대통령 재임 시절의 사진과 저서를 모아놓은 책꽂이가 있다.


후광 2구와 후광 1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1km 떨어진 곳에 있는 김 전 대통령의 생가 마을을 바라보면 마치 거북이가 목을 길게 빼고 있는 형상이 눈에 들어온다. 금거북이 진흙밭으로 들어가는 금구몰니형(金龜沒泥形)이다. 생가는 거북이 머리 부분에 있다.


이곳은 하의도 북동쪽 끝에 있으며, 동네의 좌청룡 끝 지점에 있다.


생가의 주산에 올라보면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데 썰물 때는 북동쪽의 섬 장병도와 갯벌로 이어진다. 생가 터는 하의도의 맨 끝집이라기보다 장병도에서 이어지는 지맥의 가장 큰 원 줄기의 왼쪽 능선에 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하의도 전체의 산들은 생가 우측 작은 능선에서 이어져 나가는 모습이다.


생가 앞으로는 다섯 봉우리가 이어져 있어서 오봉산이 되는데, 이 봉우리가 백호이자 안산을 겸한다.


산으로 둘러싸여 집터에서 보면 바다가 넓게 보이지는 않으나 언뜻언뜻 바다가 비쳐진다. 풍수에서는 언뜻언뜻 비쳐지는 규봉(窺峰)을 흉하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 전 대통령의 변화무쌍한 정치가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평전에서 “사람은 지리와 혈통이란 선천적 요인에 의해 초기의 운명이 결정지워진다”고 적고 있는데, 생가 터를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그는 또 “특별히 풍수를 신봉하는 편은 아니지만, 곤충이나 기타 갑각류 동물의 더듬이 위치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내가 살아오고 겪어온 일생에 비추어 볼 때 그럴 듯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기술했다. 생가에 대해 풍수적 영향을 인정하는 말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노무현 생가 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속해 있으며, 생가는 진영읍에서 동북쪽으로 4.5km 떨어진 마을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작은 방 2개와 부엌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생가는 청색 빛 감도는 슬레이트 지붕이 인상적이다. 생가 주변을 보면 눈에 띄는 것이 봉하산인데, 거대한 암괴로 이뤄져 있어 강기와 살기를 띠고 있다. 봉하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김해, 창녕, 창원, 마산, 김해 등 5개 시가 보이는 영산이다.


노 전 대통령의 큰 형이 70년대 중반에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은 집터의 강한 기운 탓과 연관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진보적인 정치관을 갖고 있지만, 생가는 전두환, 김대중, 노태우 생가보다 더 근접한 모양이고 징후가 더 뚜렷하다.


그가 장성할 때까지 봉하산 정기를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도 특이하다. 그는 상고를 졸업한 뒤 동네 앞 과수원에 마옥당(磨玉堂)이란 움막을 짓고 공부했다. 마옥당은 생가와 함께 강한 기가 흐르는 봉하산이 빤히 내다보이는 곳으로 거대한 운명에 당당히 맞서는 그의 오기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연이어 총선에 낙선했음에도 결코 좌절하지 않은 것은 지기(地氣)가 그에게 준 카리스마적 기질 때문이다. ‘인걸은 지령’이라는 말은 노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말같다. 터만 비교하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터보다 기운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는 권력장악을 암시한다. 풍수가들은 또 ‘복인이 봉길지(逢吉地)(복 있는 사람이 명당을 만난다)’라는 말을 즐겨 쓰는 데, 이 또한 노 전 대통령에 해당된다고 입을 모은다. 생가에는 하루에 30-40명의 방문객이 들른다는데, 일부는 이 특별한 기운을 받기 위해 생가 안방에 ‘큰 대(大)자’로 눕거나 물맛을 보거나 돌멩이와 흙을 비닐봉지에 담아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