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鄭 사퇴해야"..공개토론 제안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20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를 할 수 없다"며 "정 후보에게 국민에 대한 사과와 함께 후보사퇴를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
기자회견문 전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단일화 제의에 대한 입장
지난 18일 정동영 후보의 단일화 제의에 대한 저의 공식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까지 밝히면서 저와의 연합을 제안해 주신 정 후보님의 통합에 대한 열정에 대해 진심으로 존경의 뜻을 표합니다.
저는 참여정부의 주역이자 원내 제 1당인 대통합신당을 이끌어 온 정동영 후보 그리고 소속 의원들께서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평화에 대한 굳건한 의지로 남북화해의 시대를 열었고 우리 사회에 만연된 권위주의에 맞서 싸우며 법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것도 잘 압니다. 또 무소불위의 제왕적 리더쉽과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싸워온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국민은 지금 너무나 깊은 실망과 분노 속에 빠져 있습니다. 무능한 정치와 부패한 경제의 합작품인 97년 ‘외환위기’ 이후 민생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양극화 심화, 일자리 불안, 부동산값 폭등 속에서 국민은 한달은커녕, 하루를 넘기는 것도 걱정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1차적 책임은 사람의 가치를 외면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하려는 ‘부패한 과거세력’에 모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또 다른 한편에 서 있는 분들에게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국민은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부패한 권위주의 세력에 등을 돌리고 참여정부를 선택했으며 17대 국회에서는 과반이 넘는 다수당까지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국민이 목메어 외치던 민생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비전은 커녕 해결의 의지조차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신자유주의에 동조해 사람의 가치를 경시하는 비정규직 악법을 통과시키고, 재벌일가와 토건세력의 부패에 눈을 감았습니다. 정책실패로 인해 부동산값은 폭등했고, 그러면서도 원가공개는 외면했습니다.
지난 4년 간 열린우리당 또는 대통합신당은 우리 사회의 밑바닥으로 들려오는 국민의 고통은 외면한 채 자리다툼과 세 불리기에 몰두했습니다. 과반 의석에 안주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습니다. 국민은 고통을 호소하는데 정략에 따라 끊임없이 탈당하고 다시 합치고, 새로 정당 만들기를 반복했습니다. 과반수 의석도 모자란다며 대연정을 제안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대선이 한 달 남은 시점까지도 원칙도 가치도 없는 지역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합당을 추진하다가 다시 다투는 그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민은 그러한 참여정부와 여당의 모습에 대해 분노하고 외면하고 체념했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것이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상상할 수도 없는 ‘부패경제 과거세력’입니다. ‘무능한 것보다는 부패한 것이 낫다‘는 너무나 가슴 아픈, 결코 역사에 등장해서는 안 될 말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의 이러한 선택이 과연 누구의 책임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무능하다고 판단하고 외면한 정치세력이 ’우리가 더 옳으니 살아남아야 한다‘며 합치고 보자는 주장은 오만한 것이며,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나왔습니다. 또 부패한 경제를 극복하여 경제를 되살리고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서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고자 하는 큰 포부를 갖고 출마했습니다. 다시 한 번 밝히자면 저 역시 이번 대선에서 제가 한 몸을 바쳐 부패한 과거세력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의지와 자세를 가지고 있음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 전에 대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의 국민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후보사퇴를 공식적으로 요청합니다. 스스로 더 이상 희망을 줄 수 없는 무능한 정치세력임을 인정하고, 부패와 무능을 넘는 대한민국 재창조의 기치 아래 거듭날 것을 요구합니다.
정동영 후보께서 이러한 저의 요청에 동의하기 힘드시다면 공개토론회를 가질 것을 제안합니다. 저 역시 언제든지, 조건 없이 공개토론에 임할 것임을 밝힙니다. 이 자리에서 참여정부와 대통합신당의 공과를 정확히 가리고, 정동영 후보의 사퇴요청에 대한 문제, 그리고 단일화 문제까지 모두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1월 20일
창조한국당 대통령후보
문 국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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