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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등학생 `안단테`가 `탄핵 서명` 제안한 이유

멋진 결혼을 하자 2008. 5. 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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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추광규 기자]


5월 4일 오전 8시 21분 현재. 서명숫자는 90만명을 넘어섰다.
ⓒ 추광규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분노하며 터져 나온 '이명박 탄핵' 목소리는 포털사이트 < 다음 > 토론방에 아이디 '안단테'가 개설한 '이명박 탄핵 서명운동'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4월 6일 아이디 '안단테'가 < 다음 > 아고라 토론방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서명운동을 제안했고, 한달여가 지난 5월 4일 현재 90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곧 100만명이 넘어설 기세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일과 3일 < 다음 > '안티이명박' 카페 등에서 주최한 '쇠고기 수입개방 반대' 집회에 수만 명에 달하는 국민들이 손에 촛불을 들고 청계천에 모였다. 이같은 국민적 분노 폭발이 한 평범한 고등학생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눈길을 끈다. 경기도 K시 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상철(가명, 18세) 학생이 그 주인공. 이 학생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런 터무니(?) 없는 서명운동을 제안했을까? 그를 직접 만나 생각을 들어봤다. 김상철 학생과의 인터뷰는 3일 오후 그가 살고 있는 K시에서 이루어 졌다.

인터뷰에 응한 김상철 학생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명랑하면서도 쾌활한 성격을 가진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는 이날 공부 때문에 청계천 집회에 가지 못했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말문을 열었다.



5월3일 청계천 집회에 등장한 각종 구호들. 이날 집회에는 고등학생들의 모습이 특히 눈에 많이 띄었다.

ⓒ 추광규
- '대통령 탄핵'이라는 조금은 거창한 운동을 제안한 사람이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데 어떻게 그런 서명운동을 시작하게 됐나. "인수위 시절부터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지켜봤는데요. 몇 가지 정책이 정말 잘못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수위 시절 '영어몰입교육'이나, '자사고 추진계획' 등에 정말 화가 많이 났습니다.

자립형사립고등학교의 경우 100개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이건 헌법상 권리인 교육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가 해요. 즉, 모든 국민은 똑같은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일부 돈 있는 아이들만 귀족 학습을 받게 하겠다는 것인데 이런 부분에 당사자로서 참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실제 실험적으로 운영했던 5개의 자립형사립고는 이미 귀족학교로 전락해 있잖아요. 그런데도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앞으로도 이런 귀족학교를 100개나 더 만들겠다고 하니….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강조하시면서 실제로는 상위계층을 위한 정책만을 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만명을 목표로 하는 '이명박 탄핵' 서명은 불가능 하다고 하더라도 누군가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 6일 애초에는 2만명을 목표로 시작을 했지만, 곧 서명목표를 일천만명으로 수정해 올해 말까지 서명을 받겠다며 제가 청원방을 만든 것입니다."

- 온라인에서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다고 해도 실제 탄핵까지는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은데. "하하! 저도 그런 생각은 하는데요. 중요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서명운동에 동참한 엄청난 사람들의 숫자를 생각해서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까 집에서 나올 때 보니까 서명운동에 동참한 사람이 80만명을 넘어섰던데요. 국민들이 왜 화가 났는지 이 대통령은 짜증 나시겠지만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 '쇠고기 수입개방 반대' 집회에 김상철 학생 또래들이 많이 보이던데 어린 학생들이 왜 현실정치에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하나. "쇠고기 문제는 우리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는 문제이기에 학생들이 심각하게 받아 들이는 것 같아요. 광우병에 감염된 후 잠복 기간이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40년이라는 발표를 봤는데요. 바로 그 점이 학생들을 불안하게 하고 쇠고기 수입에 '뿔'이나 청계천 집회에까지 나오게 만드는 것 같아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다면 결국 가장 많이 소비하게 되는 층이 학생들이 아닐까 합니다. 학생들은 열악한 주머니 사정으로 비교적 싼 가격의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어요. 다시 말해, 가장 경제적 사정이 열악한 학생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또 학교급식 같은 경우 가장 싼 수입쇠고기가 사용될 게 뻔한데 그렇게 된다면 돈 있는 어른들은 안전한 쇠고기를 먹지만, 우리들은 학교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싫어도 먹게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어른들은 살날이 짧은 반면 저희들은 앞으로도 살날이 길잖아요. 그렇다면 우리들이 어른들이 준 미국산 쇠고기를 먹은 후 수십 년 후에 광우병이 발병된다면 그때는 누가 책임지실 것인가요? 이미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시고 그때쯤이면 돌아가셨을 이명박 대통령께서 우리 생명을 다시 살릴 수 있다는 건가요? 그렇다면 미친소를 수입하셔도 괜찮습니다."



어린 여학생들은 각종 구호로 자신들의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뿔'남을 표현했다. 사진기를 들이밀자 구호가 적인 판으로 이 어린여학생들은 자신들의 얼굴을 가렸다.

ⓒ 추광규
- 부모님께서 이런 활동을 하는것을 아시는지. 걱정을 많이 하실것 같은데. "아빠는 잘 모르시고 엄마만 어렴풋이 아시는데요, 제가 서명운동을 제안한 것까지는 모르실거에요. 엄마는 컴퓨터에 앉아만 있지 말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하라고 자꾸 말씀하시는데요. 제가 안 나서면 다른 사람도 안 나설 같아요.

제가 공부를 못해서 대학을 못 가는 일이 있더라도, 앞으로 우리들의 미래를 망쳐 놓을 수도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몇몇 정책은 가만히 앉아서만 볼 수 없기 때문에 공부 하는 짬짬이 이런 온라인 활동을 하는 거에요."

- 서명에 동참한 누리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떤 역사적 진보를 이루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받아들여지는 것을 '가능'하다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실천에 옮김으로써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천만명 서명도 결코 불가능 하지 않습니다. 국민들의 단합된 힘을 이번에 확실하게 한 번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명운동에 동참하신 모든 분들께 여러분들이 역사를 바꿔가는 그 주인공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경기도에서 자영업을 하는 45세 아버지와 40세 어머니를 둔 김상철 학생은 기독교를 믿는 옹골찬 청소년이었다.

김상철 학생은 인터뷰가 끝난 후 곧 학원에 가야 한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터뷰가 끝난 후 부모님과 통화를 해 기사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부모님은 감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기사는 아이디만 사용하고 가명으로 작성하겠다는 양해를 구해 겨우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대형 포탈사이트인 < 다음 > 은 아이디 '안단테'가 제안한 서명운동으로 인해 서버가 두번씩이나 다운되는 보기드문 광경이 며칠사이에 거듭되기도 했다. 그만큼 국민들의 초유의 관심사인듯하다. < 다음 > 아고라 토론방은 지난 자정무렵 다운되었다. < 다음 > 은 긴급공지를 통해 이를 해명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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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쌍코 카페
글쓴이 : 긔여운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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