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스크랩] [문화일보] 문화일보에겐 단 한푼도 광고를 할 순 없습니다

멋진 결혼을 하자 2008. 5. 29. 16:59

 

전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선전국장입니다.

제 업무는 우리 연맹의 선전, 광고 등을 집행하는 일입니다.

아침에 일이 있어 자리를 비웠더니 제 책상에 명함이 하나 놓여져 있습니다.

문화일보 광고담당자의 명함이었습니다.

문화일보 광고담당자가 사전에 연락없이 왔다가 제가 자리에 없자 명함을 놓고 가버린 모양입니다.

오늘 공공운수연맹은 조합원의 성금을 모아 경향신문 1면에 광고를 냈습니다.

광고 내용은 “공공기관 사유화(민영화)는 내 가정의 눈물”이라는 내용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자 경향에 게재된 광고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가스, 전기, 철도, 물, 의료를 사유화하고 상업하겠다고 하는데 공공기관을 사유화하면 서민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 불 보듯 합니다.

그래서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경향신문 1면에 광고를 낸 것입니다. 이후에도 공공운수연맹은 한겨례와 경향에 번갈아 광고를 낼 예정입니다.

그런데 문화일보 광고 담당자가 문화일보에도 광고를 내달라고 감히 명함을 놓고 간 것입니다.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문화일보에도 광고게재를 할 계획이 없냐고 물어봅니다. 광고를 하면 기사게재도 연계할 수도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더군요.

당연히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혹시 이유가 뭔지 알 수 있겠냐고 합니다. 이유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만 차근하게 얘기했습니다.

문화일보는 공공기관 사유화를 찬성한다. 이런 신문에 조합원의 성금을 모아서 광고비를 지불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경향과 한겨레에만 광고를 낼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였습니다.

“다신 안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노동자들은 여론에 민감합니다. 특히 언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가 왜곡되면서 많은 아픔도 겪었습니다. 그래서 기자라고 하면 너무 무섭고 두렵습니다. 우리 얘기를 또 이상하게 써서 국민들에게 비난의 표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많습니다.

 

이런 얘기를 블로그에 올리면 문화일보가 보복하기 위해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서 왜곡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운 마음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화일보에는 단 10원이라도 광고비를 줄 수 없습니다.

문화일보에 주는 광고비는 고스란히 촛불시위를 왜곡하고 공공기관 사유화를 조장하는 기사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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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용사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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