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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배운여자의 하루

멋진 결혼을 하자 2008. 7. 4. 12:44

[배운녀자 신드롬] 그녀들의 하루 보니…

2008년 7월 3일(목) 7:09 [한국일보]

아침- 가족 챙긴후 신문읽기… 오후- 인터넷 정보공유… 저녁-다시 촛불물결 속으로
전업주부 나배운(33)씨는 졸린 눈을 부비며 오전 5시30분 간신히 일어났다.

벌써 50여 일째 촛불집회에 참여하다 보니 피로가 어깨에 앉아 있다. 회원으로 있는 비공개 패션카페 소드(cafe.daum.net/souldresser)를 통해 알게 된 '참거래 농민장터'에서 주문한 쌀과 유기농 야채로 남편과 아이들의 식사 준비를 끝냈다.

남편과 아이들이 씻을 동안 최근 새로 구독한 향이와 겨레를 보며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봤다. 남편 성실한(38)씨는 자신이 보던 신문을 끊고 아내가 새로 구독한 것에 마뜩잖아한다. 하지만 배운씨는 요즘 들어 자연과 함께 인생을 꾸려나간다는 것, 빠른 것보다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고 산다는 것 등 그동안 놓쳐왔던 삶의 자세를 새삼 깨닫게 된 게 뿌듯하다.

오전 10시30분. 배운씨는 인터넷 여성 포털 마이클럽 (www.miclub.com)과 요리 정보 사이트(www.82cook.com)에 게시판에 들어가 '오늘의 일과'를 확인한다. 일과에는 몇몇 신문에 광고를 낸 업체들에게 격려 전화 등을 돌리는 일을 말한다. 배운씨는 벌써 5월 중순부터 오늘의 일과를 숙제처럼 참여하고 있다. 그나마 요즘은 전화할 곳이 적어 마음의 부담이 덜하다.

배운씨가 처음 참여했을 때만 해도 촛불 집회와 관련된 발언을 한 DJ 때문에 방송사까지 전화를 하느라 나름 고생을 했다. '대학 때 데모 한번 관심 없던 내가 왜 열심일까….' 배운씨는 가끔 변화된 자신이 신기한 듯 스스로에게 되묻곤 한다.

오후 3시30분. 라면몰에서 공동구매한 라면 4종 세트가 배달됐다. 회식이 있는 남편 빼고 오늘 저녁은 해물을 듬뿍 넣고 해물라면을 끓여먹을 생각이다. 얼마 후 초등학교 2학년의 큰 아이가 '엄마'를 부르며 시험지를 들고 들어왔다. 얼마 전 시험에서 100점을 3과목이나 받았다며 자랑한다.

'아이고, 기특한 것.' 촛불시위에 나가느라 아이 공부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는데 대견하게도 좋은 성적을 받아왔다. 아이들 때문에 7월30일 지자체마다 교육감 선거가 있다는 말을 듣고 어떤 후보를 찍어야할지 꼼꼼히 점검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오후 6시30분. 저녁을 먹은 뒤 초와 물을 챙기고 외출 채비를 마쳤다. 오늘 따라 두 아이들이 먼저 가자고 재촉이다. 배운씨는 아이들에게 "오늘은 광장에서 미사가 있으니까 떠들면 안돼"라고 주의를 준다. 배운씨는 한 손에는 둘째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한 손에는 첫째의 손을 잡고 전철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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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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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쌍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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