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문 OUT

[스크랩] 한나라당," 이명박에게 사기당했다 !!"

멋진 결혼을 하자 2008. 6. 10. 15:37

 

 

한나라당, " 이명박에게 사기당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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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이명박 정권 실상 폭로 왜 나왔나
[분석] 정두언 충격폭로 의미와 전망 “의도달성 쉽지 않을듯”
입력 :2008-06-07 12:39:00     |  서영석 정치전문기자 e-mail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시작됐나."

▲ 정두언 의원의 충격인터뷰가 실린 조선일보 지면 
취임 100일만에 사상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핵심 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7일 연합뉴스와 조선일보 기자 등과 만나 폭로한 정권의 실상은 충격스럽다.

청와대의 모 수석을 비롯한 실세3인방들의 행태를 지하철에서 공갈협박하는 건달에 비유한 정 의원은 이로 인해 모욕감을 느낀 모 장관은 "분하다. 억울하다"는 자필 기도문까지 썼다고 폭로했다.

뿐만 아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가 고지를 점령하자(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자) 몇명이 자기 혼자 전리품을 독식하려고 같이 전쟁에 참가했던 동료들을 발로 막 차서 고지 근처에 오지 못하게 했다고까지 말했다.

그 전리품은 인사(人事)로, 장-차관 자리나 공기업 임원자리에 자기 사람을 심는 것이고 이권(利權)이라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한 비서관은 대통령 주변의 사람들을 이간질시키고, 음해하고 모략하는데 명수라고 정 의원은 폭로하면서 "어떻게 공부했는지 그 분야에서는 정말로 엑설런트하다"고 탄식하기도 했다.

어느 한 고위공직자는 정 의원에게 "오빠, 나 이번에 안 시켜주면 울어버릴거야~잉, 알았지~잉"이라는 기막힌 언설까지 내뱉았는데, 실제 이들 청와대 실세3인방의 합작으로 이 인사는 고위직에 임명됐다는 것이 정 의원의 설명이다.

과거 정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 이하의 행태들이다. 이런 행태들을 이 미묘한 시기에 정 의원이 폭로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정 의원이 정의와 상식에 의거해 이런 발언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 의원은 노무현 정부의 국무총리실에서 비서관을 하다가 경기고 선배인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에게 스카웃돼 배지를 달았고, 이후 말을 바꿔 타 이명박 정권의 핵심인물로 꼽힌 사람이다. 즉 그가 올곧은 심지에 의해 이런 폭로를 할만큼 일관된 정치노선을 걷지 않았다는 얘기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정 의원의 인터뷰는 지난달 즉 5월19일에 진행됐다. 하지만 이 인터뷰는 6일자 신문에 보도됐다. 그것도 신문 본지에는 한줄 보도가 없고 토일 섹션판에 보도됐을 뿐이다.

본지에 보도하지 않은 것은 내용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나 시점 선택은 절묘하다. 청와대 비서관의 일괄사표가 예정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정 의원의 폭로는 일종의 꼬리 자르기 처방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로부터 국정수행을 잘한다는 평가를 단 4.2%밖에 받지 못한 것은 물론 일반 여론조사에서도 10% 대에서 계속 하향일로인 이 시점에서 "대통령은 잘 하는데, 밑에서 보좌를 제대로 못해 국정이 난맥상을 이루고 있다"는 허위 정보를 국민들에게 주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는 얘기다.

정 의원의 이같은 의도는 도처에서 엿보인다.

그는 "대통령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른다"고 했다. 또 정 의원은 "몇몇(청와대 실세 3인방)이 대통령의 말을 어기고 자기들 (인사) 장사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즉 대통령의 눈을 가리고 있는 실세 3인방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따라서 청와대와 내각을 일대 쇄신하면 앞으로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메시지를 주고 싶은 것이 정 의원의 뜻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통령 역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나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1~2년내 진전을 보게 된다면 그 지지자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 의원의 의도와 일맥상통하는 언급이다.

이런 전략은 정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른바 도마뱀 꼬리자르기 전략이다. 꼬리만 자르고 본체는 슬쩍 도망간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촛불집회는 근본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선물을 주기 위해 쇠고기 협상을 졸속으로 하라고 지시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집권 이후 최악의 아마추어 행보로 일관해온 대가가 지지율 하락과 촛불집회로 표출된 것이란 얘기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마저도 이들의 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관측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서영석 기자

 

 

 

"청와대는 일부가 장악… 그들이 '강부자 내각'을 만들었다"

[문갑식의 하드보일드]'이명박의 腹心' 정두언 의원이 말하는 '100일간 청와대에서 무슨 일이'

 

기자는 지난달 19일 정두언(鄭斗彦) 한나라당 의원을 만났다. 그를 만나기까지 곡절이 있었다. 오후 2시로 잡혔던 약속이 두 차례 늦춰져 오후 5시에야 이뤄졌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정 의원은 "인터뷰는 곤란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녹음기 앞에서 그는 파문이 우려된다면서 이야기하고, 인터뷰는 곤란하다면서 다시 이야기했다.

기자가 정 의원을 처음 만난 것은 2002년이다. 그때 그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이었다. 그는 이후 이명박(李明博) 당시 시장이 대통령이 될 때까지 뒤를 따랐다. 언론계는 그런 그를'이명박의 복심(腹心)'이라 불렀다. 별호처럼 그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까지 핵심 역할을 하더니 얼마 전부터는 견제를 받아 밀려났다는 소문이 정가(政街)에 파다했다. 기자는 정 의원과 2시간 넘게 이야기했다. 첫 질문은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으로 잡았다."취임 후 100일간 청와대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정 의원의 답은 "이명박 정부는 당내 경선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대선(大選) 승리 후 국정을 수행할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시작됐다."그래도 인재 풀만 잘 가동했으면 준비가 없었어도 괜찮았을 겁니다. 문제는 청와대의 일부 인사가 국정 수행에 집중한 게 아니라 전리품 챙기기에 골몰하면서 생겼습니다."

▲ 정두언(鄭斗彦) 한나라당 의원이 본지 문갑식 기획취재부장에게 지난 100일 동안 청와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인터뷰가 곤란하다”고 말하면서도 인터뷰를 계속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100일간 청와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이 대통령이'준비된 대통령'인 것처럼 말했는데 요즘 상황이 의욉니다.

"집권을 막상 해보니 여러가지가 필요했어요. 그때 집중해서 잘해야 했는데 매뉴얼도 없고 사람도 없었어요."

―그런 건 어느 정권이나 초기에 겪는 일 아닙니까.

"문제는 국정운영보다 전리품(戰利品) 챙기기에 신경 쓴 사람들도 나왔다는 데서 비롯됐죠."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죠.

"이런 비유를 해보죠. 한나라당이 막 고지(高地·대통령 선거)를 점령했어요. 고지를 점령한 뒤 몇 명이 자기 혼자 전리품(戰利品)을 독식(獨食)하려고 같이 전쟁에 참가했던 동료들을 발로 막 차서 고지 근처에 오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 어떻게 되겠어요. 사람들이 다 등 돌리고 떠나지 않겠어요."

―전리품이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거죠?

"현대에서의 전리품은 인사(人事)죠. 장·차관 자리, 공기업 임원 자리에 자기 사람을 심는 게 전리품이요, 이권(利權)이 되는 거죠."

―어떤 사람들이 그런 전리품 챙기기에 나섰나요.

"청와대의 세 명, 국회의원 한 명이 그랬다고 봅니다."

―그들이 왜 전리품 챙기기에 골몰했다고 봅니까.

"국정 수행을 하려면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능력이 없으면 최소한 인품이라도 갖춰야 합니다. 그런 자질이 없는 사람들은 보통 인사(人事)를 장악하려 합니다."


■청와대는 일부에게 장악됐다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청와대의 A수석을 예로 들어볼까요? 그는 민비(閔妃·명성황후)와 같은 존재입니다. 민비가 누구입니까. 흥선대원군이 세도(勢道)정치 없애겠다며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을 고르고 골라 앉혀놓은 인물이잖아요. 그런데 나중에 어떻게 됐어요. 대원군을 쫓아내고 또 다른 세도를 부리기 시작했죠."

―정 의원이 대원군이란 말입니까?

"제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거죠."

―A수석이 2인자 노릇을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 대통령은 원래 그런 구도를 싫어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에도 제가 추천한 인물은 절대 등용하지 않았어요. 2인자라는 말, 누구에게 힘이 실린다는 말을 대통령은 기업에 있을 때부터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A씨를 쓴 거죠. 욕심이 없는 사람인 줄 안 거죠. 그런데 이렇게 된 것을 보면 대통령이 아직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것 같습니다."

―B비서관은 어떤 사람입니까.

"A수석보다 더 문제 있는 사람이 B씨입니다. 역대 정권의 실력자들을 보면 노태우 정부의 박철언(朴哲彦), 김영삼 정부의 김현철(金賢哲), 김대중 정부의 박지원(朴智元), 노무현 정부의 안희정(安熙貞) 이광재(李光宰)씨가 있었죠."

―굉장한 실력자라는 말이네요.

"B비서관은 이 사람들을 다 합쳐놓은 것 같은 힘을 가졌다고 보면 됩니다. 그는 대통령 주변의 사람들을 이간질시키고 음해하고 모략하는 데 명수(名手)입니다.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그런 분야에서는 정말 '엑설런트'해요. 대통령의 말이라며 호가호위(狐假虎威)한 거죠. 누가 대통령이 진짜 그렇게 말했나 확인할 수 있겠어요. B비서관을 대통령 주변에서 떼어놓으려 하면 C비서관이 나섰어요."

―행정부 인사에 그렇게 간여했다면 국회의원 공천 때는 가만히 있었습니까.

"대통령이 절대 공천에서 떨어뜨리지 말라고 한 사람들까지 B비서관이 작업해서 떨어뜨린 적도 있어요. 이방호 전 사무총장에게도 전화했다고 합니다."

―B비서관을 천거한 게 정 의원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맞습니다. 제가 바보 짓 한 거죠."

―그렇다면 B비서관은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이 되는데요.

"저만 없어지면 자기 세상이 된다고 생각했겠죠."

―아까 말한 국회의원 D씨와 청와대의 A, B, C씨가 관계있지 않습니까. 청와대의 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국회의원 D씨는 모르나요.

"관계있죠. 그런데 부작용을 지적하면서 '내 아들도 내 마음대로 못 하네'라는 답만 돌아와요. 그분은 부작용이 있어도 권력을 장악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더군요."


■그들이'강부자 내각'을 만들었다

―대통령의 복심이라면 이런 사정을 왜 진언하지 않았습니까.

"했죠. 총선 전에 제가 청와대 들어가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 한 적이 있어요. 대통령께서는'내가 장관들에게 차관 인사까지 다 위임했다'고 자랑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어요.'대통령님, 실제로 그렇게 안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그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던가요.

"펄쩍 뛰시더군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무슨 소리냐고. 그러시는데 제가 뭐라고 더 이상 얘기하겠어요. 대통령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른다는 뜻이겠죠."

―권부(權府)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몇몇이 대통령의 말도 어기고 자기들'(인사)장사'를 한다는 얘기죠."

―이 정부 들어 계속 사람들이 지적하는'강부자''고소영'내각이 된 게 그 사람들 때문이라는 겁니까.

"그렇죠. 어느 고위 공직자는 제게 이렇게 접근하기도 했어요. 하도 밥 먹자고 졸라서 나가보니'오빠, 나 이번에 안 시켜주면 울어버릴 거야~잉. 알았지~잉'이래요. 이런 사람을 A비서관과 B비서관이 합작해 고위직에 임명한 거예요."

정두언 의원은 최근 "청와대에 정무(政務)기능이 없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는 당시 그 보도가 나간 후 곤욕을 치렀다고 했다.'인터뷰'라는 말만 들어도 손사래를 친 데는 이유가 있어 보였다.

―정무기능이 없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언론에서는 청와대의 정무기능을 정무수석이 하는 걸로 오해하는데요, 실제 정무기능이라는 것은 청와대뿐 아니라 장관, 차관들도 모두 발휘해야 하는 겁니다. 독자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죠. 그런데 장관들이 인사권이 없는데 어떻게 정무기능을 수행하겠어요."

―그건 또 무슨 이야기입니까.

"만일 문 부장이 기획취재부장인데 아랫사람 인사를 남이 다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일할 맛이 나겠어요? 남들이 문 부장을 부장으로 인정하겠습니까."

―차관 인사를 청와대의 몇 명이 다 했다는 뜻인가요.

"그렇죠. 장관들이 차관이 어떤 인물이고, 그 밑에는 또 어떤 사람들인지 하나도 모르고 그냥 함께 일을 하는 거예요. 청와대 수석들도 마찬가지예요. 심지어 어느 부(部)는 총무과장 인사에까지 간여했어요. 이러니 일이 되겠어요? 장관들이 책임 있게 일하기는커녕 눈치만 보게 되죠."
 


■대통령은 그들의'발호(跋扈)'를 모르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에는 정 의원이 영향력이 있었을 때인데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인수위 일을 끝내고 내각 인선(人選)작업을 한 1주일 정도 해보니까 황당하더라고요. 너무 주먹구구식이고 우리끼리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인사라는 게 원래 어렵잖아요. 그래서 제가 '도저히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통령께 건의를 했어요. 위원회를 하나 더 만들어 더 많은 사람을 검증하고 크로스체크도 해보자고요. 그래서 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제가 배제된 거죠."

―정 의원이 배제된 이유는 있습니까.

"제가 앞서 말한 국회의원 한 분이 한번은 저를 보고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너는 왜 내가 추천한 사람은 안 쓰고 '빨갱이'만 데려다 쓰려느냐. 제가 다음 대통령 되려고 자기 사람 심는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대통령께도 그런 이야기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대통령은 제가 어떤 인물인지 아는 분이죠. 저러다 정두언이가 다치겠다 싶어 내각과 청와대 인선에서는 손을 떼고 당(黨)의 일만 맡으라고요."

―그 뒤로는 어떻게 됐습니까.

"제가 뒷전으로 빠지자'공직자 중에 정두언과 관계 있는 ×들은 뿌리를 뽑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어요. 아니, 세상에 왜 뿌리를 뽑습니까. 이러니 저뿐 아니라 대통령을 위해 뛴 주변 사람들이 너무 기분이 나빠진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최대 피해자가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대통령이죠. 모든 관심이 대통령에게서 사라졌으니까요. 몸도 떠나고 마음도 떠나버린 거죠."

―대통령은 사람들이 자꾸 떠나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요.

"정확한 내용보다는 뭔가 본인한테 삐친 게 있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정 의원이 이야기하는 몇 명을 왜 한나라당에서 견제하지 못하는 겁니까.

"지하철 타면 왜 왔다갔다하면서 사람들 어깨 툭 치고 지나가는 (건달 같은) 사람들 있잖아요. 쳐다보면 '야, 이 ××야!'라고 험상궂은 표정을 짓잖아요. 청와대 수석들이 그 몇 명에게 모두 그런 식으로 당하고 있는 거예요."

기자가 황당한 표정을 짓자 정 의원은 수첩에서 메모 한 장을 꺼내더니 기자에게 읽어주기 시작했다. 깨알 같은 글씨가 가득 찬 그 메모는 어느 장관이 자필로 쓴 기도문이었다. 내용은 '분하다, 억울하다, 그들이 나에게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중략) 너는 기억하라. 지금의 이 근본이 너에게 있음을 기억할지어다…."정 의원은 이 장관의 실명(實名)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상득 의원 불출마 시도했지만 실패"


대통령도 문제 심각성 인식…"형에게 전국구 末番 주면 어떻겠나" 말해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처구니가 없는데 그렇게 당에 힘이 없는 겁니까.

"집권 초 '55인 사건'이란 게 있었잖아요. 그때 의원 55명이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세 가지 원칙 준수를 촉구한 게 바로 55인 사건입니다. 당시 조건은 첫째 세대교체를 위해 고령자 은퇴, 부정부패자 은퇴, 대선(大選) 과정에서 네거티브 운동을 한 사람을 은퇴시킨다는 거였어요. 다 실패했죠."

―세대교체란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李相得) 의원을 말하는 건가요?

"대통령도 그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어요. 대통령은 "형에게 전국구 말번(末番)을 주면 어떻겠느냐"고도 했어요. 그런데 55인 사건에 앞장섰던 이재오(李在五) 의원이 빠지면서 저희들만 이상하게 된 거죠. 그때 정말'띠용~'하는 황당한 기분이었어요."

―그 사건으로 대통령의 눈 밖에 났겠군요.

"왜 직접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하셨어요. 다음부터는 밖에다 대고 이야기하지 말고 할 말 있으면 직접 하라고 했어요."

―국민은 그동안 청와대와 한나라당에서 일어나는 일이 친이(親李) 친박(親朴) 논쟁에 이재오파다, 이상득파다 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전혀 뜻밖의 일이 벌어지고 있었군요.

"그걸 어떻게 국민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겠어요."

―이재오 전 의원이 괜한 오해를 받은 건가요.

"그 양반이 성격이 나이브해서 다 뒤집어쓴 측면도 있죠."

―앞으로 현 정권 임기가 4년 9개월이 남았는데 이런 구경만 하다가 끝나야 하는 건가요?

"아니죠. 역대에도 그런 간신들은 다 기회가 되면 정리됐죠."

정두언 의원은 한번 입을 열자 쉴새 없이 말했다. 녹음기가 앞에 놓인 것을 알고도 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청와대의 몇몇 핵심들이 마구잡이로 자파(自派)세력을 키우다 보니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부산 인맥이 스며들어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내막을 빨리 밝히는 게 이명박 정부가 더 실패하지 않도록 하는 길이 아니냐는 기자의 지적에 "나는 장기적으로 전도양양하고 그 사람들은 하느님이 (악을 세상에 알리는) 도구(道具)로 쓴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후기


정 의원과의 인터뷰가 끝난 직후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정 의원이 술에 취해 조선일보를 욕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다음 날에는 한나라당의 한 여성의원이"인터뷰 내용이 뭐냐"고 탐문(探問)하더니 이윽고 정부의 한 기관에서도 "혹시 대통령을 욕한 것 아니냐"고 물어왔다. "인터뷰가 이번 주에 게재되느냐"는 질문도 잇따랐다.


인터뷰 당사자인 정 의원에게는 B비서관이 전화를 걸어 "그동안 소원했던 일은 잊고 앞으로 잘해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정보수집력을 지닌 현 정부가 왜 다른 데서는 헛발질을 계속하는 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개판정권’ 이명박 정부...이간질과 음해, 이권-인사청탁 난무
이 대통령 핵심측근 정두언 의원 충격의 폭로
입력 :2008-06-07 11:19:00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전문가 대상 여론조사에서 최악의 혹평(국정수행 잘한다 4.2%, 잘못하고 있다 95.8%)을 받은 바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그 정권의 난맥상이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와 같은 난맥상을 폭로한 주체가 다름 아닌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어서 앞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의 인연(경기고 선후배)으로 공천받아 국회의원이 됐지만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하면서 이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부상한 바 있는 정두언 의원은 7일 보도된 인터넷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권은) 국정을 수행할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이명박 정권은 지난 대선 내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권 기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들 정권을 '준비 안된 정권, 아마추어 정권'이라고 몰아부쳤으나, 이 대통령의 핵심측근 정두언 의원의 입을 통해 스스로 집권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정권임을 시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특히 쇠고기 대미협상과정을 반추해보면 역대 최악의 아마추어 정권이 바로 이명박 정권이란 누리꾼들의 평가가 정당한 평가란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고 있다.

이처럼 제대로 준비를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정 의원은 "국정운영보다 전리품 챙기기에 신경쓴 사람들"을 꼽아 충격을 던졌다. 이들은 장관 차관 자리, 공기업 임원 자리에 자기사람들을 심고 이권을 챙겼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의 초기 장차관 인사에 이처럼 전리품 챙기기에 몰두한 일부 인사들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발언이어서 앞으로 파문이 예상된다.

정 의원은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인사로 청와대 A수석, B 비서관, C 비서관 등과 한나라당 국회의원 D 씨 등을 꼽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청와대 A수석은 민비에 비유하면서 "욕심 없는 줄 알았던 A씨가 2인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B비서관은 '이간질과 음해, 모략의 명수'라고 주장하면서 “호가호위했다”고 질타했다. 또 D의원에 대해서는 "부작용이 있어도 권력을 장악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어느 고위 공직자는 하도 밥 먹자고 졸라서 나가보니 '오빠, 나 이번에 안 시켜주면 울어버릴거야~잉'이라고 말했다"면서 "이런 사람을 이들이 합작해 고위직에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들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와 관련해 지하철에서 막말하는 건달들에 이들을 비유하면서 청와대의 수석들이 이런 식으로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 의원은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장관이 쓴 자필 기도문까지 공개했는데 이 기도문에는 "분하다. 억울하다. 그들이 나에게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중략) 너는 기억하라. 지금의 이 근본이 너에게 있음을 기억할지어다..."라고 적혀 있었다. 정 의원은 이 장관의 실명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닷컴은 보도했다.

심지어 정 의원은 "청와대 몇몇 핵심들이 마구잡이로 자파 세력들을 키우다 보니 노무현 정부의 부산인맥이 스며들어오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하승주 기자

 

정두언의 반격 "MB, 주변 간신들 쳐내야"

 3명의 靑 비서와 이상득 정조준, '권력 암투' 재연 조짐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타깃은 청와대 비서진과 이상득 의원. 쇠고기 파동으로 이명박 정권이 벼랑끝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내홍까지 불거진 양상이다.

정두언 "대통령 주변 권력의 사유화때문에 이 지경 돼"

정두언 의원은 7일 청와대 비서들을 질타하는 '입장 발표문'을 발표했다. 오비이락인가. <조선일보>도 이날자로 보름도 더 전인 지난달 19일 정의원과 행한 인터뷰를 한면에 게재했다.

정 의원은 이날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보수의 자기 혁신에 헌신하면서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 발표를 통해 "최근 `왜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나'란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많은 원인과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한마디로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들에 의한 권력의 사유화'로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 얘기는 많은 국민은 모르지만, 한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라면서 "그런데 아직까지 아무도 그 얘기를 꺼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권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어두운 얘기가 빨리 공개돼 바로잡아지는 것이 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두려운 마음으로 얘기를 꺼낸 것"이라며 "국민의 환호 속에 시작한 보수 정부가 우선적으로 했어야 할 일은 권력의 사유화가 아니라 보수의 자기혁신이었다"며 거듭 '권력의 사유화'를 비난했다.

그는 "보수가 승리한 것은 자신의 훌륭함 때문이라기보다는 좌파 세력 실패의 반사이익에 기인한 바가 컸다"며 "우리는 이 땅의 시대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담금질부터 시작했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5백만표의 승리에 취해 이내 교만에 빠져들고 말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피, 땀으로 탄생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제부터 보수의 자기 혁신에 헌신하면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정두언 "A,B,C 비서와 D의원이 주범"

<조선일보>도 이날 지난달 19일 정 의원과 행한 인터뷰를 한면에 걸쳐 게재했다. 정 의원은 인터뷰에서 정치권이나 언론계에선 누구를 지칭하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대통령 주변 인사들과 이상득 의원 등을 거론하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위기와 관련, "문제는 국정운영보다 전리품 챙기기에 신경 쓴 사람들도 나왔다는 데서 비롯됐다"며 "한나라당이 막 고지를 점령했다. 고지를 점령한 뒤 몇 명이 자기 혼자 전리품을 독식하려고 같이 전쟁에 참가했던 동료들을 발로 막 차서 고지 근처에 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어떻게 되겠냐. 사람들이 다 등 돌리고 떠나지 않겠냐"며 이 대통령의 위기를 일부세력의 '권력 독식'에서 찾았다.

그는 "현대에서의 전리품은 인사다. 장·차관 자리, 공기업 임원 자리에 자기 사람을 심는 게 전리품이요, 이권이 되는 것"이라며 "청와대의 세 명, 국회의원 한 명이 그랬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청와대의 A수석의 경우 민비(명성황후)와 같은 존재다. 민비가 누구냐 흥선대원군이 세도정치 없애겠다며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을 고르고 골라 앉혀놓은 인물이잖냐. 그런데 나중에 어떻게 됐어요. 대원군을 쫓아내고 또 다른 세도를 부리기 시작했다"며 강한 배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렇게 된 것을 보면 대통령이 아직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고 이 대통령을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B비사관을 거론하며 "A수석보다 더 문제 있는 사람이 B씨"라며 "역대 정권의 실력자들을 보면 노태우 정부의 박철언, 김영삼 정부의 김현철, 김대중 정부의 박지원, 노무현 정부의 안희정 이광재씨가 있었다"며 "B비서관은 이 사람들을 다 합쳐놓은 것 같은 힘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 그는 대통령 주변의 사람들을 이간질시키고 음해하고 모략하는 데 명수다.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그런 분야에서는 정말 '엑설런트'하다. 대통령의 말이라며 호가호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B비서관을 천거한 게 자신임을 시인한 뒤, "내가 바보짓한 것"이라며 "나만 없어지면 자기 세상이 된다고 생각했겠지"라며 강한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B비서관을 대통령 주변에서 떼어놓으려 하면 C비서관이 나섰다"며 또다른 비서관도 비난했다.

그는 문제의 A,B,C 비서외에 또다른 주범으로 D의원을 지목한 뒤, 이들의 관계에 대해 "관계있다. 그런데 부작용을 지적하면 '내 아들도 내 마음대로 못 하네'라는 답만 돌아온다. 그분은 부작용이 있어도 권력을 장악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강부자, 고소영 내각 파문에 대해서도 "어느 고위 공직자는 내게 이렇게 접근하기도 했다. 하도 밥 먹자고 졸라서 나가보니'오빠, 나 이번에 안 시켜주면 울어버릴 거야~잉. 알았지~잉'이러더라. 이런 사람을 A비서관과 B비서관이 합작해 고위직에 임명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장관들이 차관이 어떤 인물이고, 그 밑에는 또 어떤 사람들인지 하나도 모르고 그냥 함께 일을 하는 거다. 청와대 수석들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어느 부(部)는 총무과장 인사에까지 간여했다. 이러니 일이 되겠냐? 장관들이 책임 있게 일하기는커녕 눈치만 보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청와대 비서들과 이상득 의원 등을 맹비난,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통령,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몰라"

정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대통령을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총선 전에 내가 청와대 들어가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 한 적이 있다. 대통령께서는 '내가 장관들에게 차관 인사까지 다 위임했다'고 자랑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말씀드렸다.'대통령님, 실제로 그렇게 안 되고 있습니다'"라며 "펄쩍 뛰시더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무슨 소리냐고. 그러시는데 내가 뭐라고 더 이상 얘기하겠냐. 대통령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 구성후 자신이 권력중심에서 밀려난 데 대해서도 "대통령은 내가 어떤 인물인지 아는 분이다. 저러다 정두언이가 다치겠다 싶어 내각과 청와대 인선에서는 손을 떼고 당의 일만 맡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가 뒷전으로 빠지자 '공직자 중에 정두언과 관계 있는 ×들은 뿌리를 뽑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아니, 세상에 왜 뿌리를 뽑느냐. 이러니 저뿐 아니라 대통령을 위해 뛴 주변 사람들이 너무 기분이 나빠진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문제 비서 등을 왜 한나라당이 견제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지하철 타면 왜 왔다갔다하면서 사람들 어깨 툭 치고 지나가는 (건달 같은) 사람들 있잖아요. 쳐다보면 '야, 이 ××야!'라고 험상궂은 표정을 짓잖아요. 청와대 수석들이 그 몇 명에게 모두 그런 식으로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취재진에게 어느 장관이 자필로 쓴 기도문이라며 "분하다, 억울하다, 그들이 나에게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중략) 너는 기억하라. 지금의 이 근본이 너에게 있음을 기억할지어다…"는 글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직도 일부 장관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음을 감지케 하는 대목.

"간신들은 기회 되면 다 정리돼"

그는 총선전 이상득 의원 공천반납을 요구하며 일으켰던 세칭 '55인 반란'과 관련해서도 "집권 초 '55인 사건'이란 게 있었잖나. 그때 의원 55명이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세 가지 원칙 준수를 촉구한 게 바로 55인 사건"이라며 "당시 조건은 첫째 세대교체를 위해 고령자 은퇴, 부정부패자 은퇴, 대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운동을 한 사람을 은퇴시킨다는 거였다. 다 실패했다"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55인 사건에 앞장섰던 이재오 의원이 빠지면서 우리들만 이상하게 된 것"이라며 "그때 정말 '띠용~'하는 황당한 기분이었다"며 이재오 전의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역대에도 그런 간신들은 다 기회가 되면 정리됐다"며 대통령 주변 측근들을 간신으로 규정하며, "나는 장기적으로 전도양양하고 그 사람들은 하느님이 (악을 세상에 알리는) 도구로 쓴다"며 이들의 축출을 주문했다.

민심 이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류우익 비서실장과 수석비서들이 일괄사의를 표명한 다음날 나온 정 의원의 공세에 대해 간신으로 지목된 비서들은 울분을 참지 못하면서도, 상황이 상황인만큼 말을 참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에선 정 의원 주장의 일부에 대해선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쇠고기 졸속협상 등 국정 전반에 대한 국민 불신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국민 눈에 '권력 암투'로 딱 비치기 좋은 정 의원의 원색적 공세가 제기된 데 대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인적쇄신, 여 권력갈등 비화하나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7일 청와대 인사 3명과 의원 1명을 지목,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들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인적쇄신론이 여권 내부의 권력갈등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수석 일괄 사의표명으로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쇄신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 의원의 이같은 입장 발표는 사실상 인적쇄신의 핵심대상을 정면 거론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때문이다.

정 의원은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대통령 주변 인사들에 의한 권력 사유화’를 주장했고, 이날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는 청와대 핵심 비서진 3명과 의원 1명을 ‘강.부.자, 고.소.영 내각’ 등 국정난맥상의 진원지로 지목했다.

당장 정 의원이 지목한 인물이 청와대 누구누구다, 의원 누구라는 이야기가 여권 내에서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

정 의원은 이날 “많은 국민은 모르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라면서 “권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무도 그 얘기를 꺼내지 못하고 있지만, 이 어두운 얘기가 빨리 공개돼 바로 잡아지는 것이 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두려운 마음으로 얘기를 꺼냈다”고 입장 발표 이유를 밝혔다.

한마디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언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그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피 땀으로 탄생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제부터 보수의 자기 혁신에 헌신하면서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힌 것은 권력투쟁 양상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했기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의 이날 발언은 4.9 총선 전 이 대통령의 큰 형인 이상득 당시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했던 ‘55인 선언’의 ‘제 2탄’ 성격이 짙다. 그는 이날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대통령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대통령이 ‘형에게 전국구 말번을 주면 어떻겠느냐’고도 했었다”고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의원이 공개적으로 일부 권력핵심 인사들의 문제를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 여권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결국 대통령이 들으라고 하는 소리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사실 아무도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면서 정 의원의 얘기에 사실상 동조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정 의원이 지목한 것으로 관측되는 청와대 비서진을 겨냥, “총리의 역할을 제한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따라서 이번 인사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비판도 적지 않았다. 친이측 의원은 “대통령 측근 사이에서 있는 권력 암투 아니겠느냐”면서 권력 투쟁으로 해석했다. 당내에서는 권력 핵심에서 멀어진 것으로 알려진 정 의원의 불평불만일 뿐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류측 재선 의원은 “국민의 분노한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급선무로, 그 이후 냉각기를 갖고 자성과 반성하는 형태로 가야 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일단 공식 대응을 삼가는 분위기다. 정 의원이 지목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인사 3인은 이날 언론 접촉을 자제했고 대변인실도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내부에선 부글부글 끓는 기류가 역력하다. 한 관계자는 “정권 창출에 책임이 있는 정 의원이 이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발언해도 되느냐. 무차별적으로 청와대를 흔들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비판했고, 다른 관계자는 “인적쇄신 논란으로 혼란해진 틈을 타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려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한 참모는 “불만이 있고 비판을 하고 싶더라도 좀 더 세련된 방식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정 의원의 발언이 인적쇄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웠다. 한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그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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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맑고 밝은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 늘봄

출처 :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글쓴이 : 탄핵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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